제천시에서 김필례씨가 보내온 꿈이야기이다. 미래 예지적인 실증
적 사례의 꿈을 많이 보내주셨다. 전재하여 살펴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천 청전동에 사는 김필례라고 기억하시지요? 꿈 연구하시느라 바
쁘신 선생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몇 번이고 썼다 버리고
망설이고 망설이다 믿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어설
픈 글솜씨로 경험한 꿈이야기를 써보낸 것이 좋은 꿈이야기라는 칭
찬과 함께 책을 받았을 때 기뻤던 마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
다.
저는 편안하게 지낼 때면 그다지 뚜렷한 꿈은 꾸지 않습니다. 그런
데 험악하고 나쁜 일이 생길 때면 반드시 꿈을 꾸는데 그냥 지나치
지 않습니다. 대책은 없고 막연히 걱정만 앞설 뿐입니다. 그 동안
살면서 꿈뒤에 겪었던 몇 가지 일들을 간단하게 말씀드릴께요.
1) 어느 날 꿈에 저희 주방에서 불이 났는지 연기가 가득 찼더군
요. 급한 마음에 "아부지 전기가 합선됐나봐유, 불이 났어유!" 라고
소리치며 안절부절하다 깨고보니 꿈이였습니다.
며칠후 길을 걷다 다리에 쥐가 난 듯이 뻣뻣하면서 움직일 수가 없
었어요. 자고나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이건 마비라고나 할까요. 하
루밤사이 절름발이가 된거예요. 한약 먹으면서 침으로 열흘정도 치
료받고 완치된 기억이 있습니다.
꿈속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은 사업의 번창 등 좋은 일로 실현
되고 있다. 하지만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연기만 나는 꿈은 안
좋은 일로 실현되고 있다.
2) 저희 친정 남동생이 33세 노총각이였는데, 금년 2월경 신부감이
라며 결혼 승낙 받고자 인사도 할겸 만나게 되었지요. 신랑 나이가
33세 노총각인데 하루 빨리라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니,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봄에는 안되고 가을이 좋다고하여 11월 24일날 결혼
날짜를 잡아 놓았습니다.
그 동안 약혼시절이라며 자주 오가며 지내던 8월 어느날 꿈을 꾸었
는데, 동생 약혼녀가 아기를 낳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동생 약혼녀
를 불러놓고 야단을 쳤지요. "그래, 올케 너는 대학까지 공부해서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람이 네몸에 이상이 있고 임
신을 했으면 빨리 결혼식을 올려야지. 아기를 낳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고 있다니 한심하다. 결혼 전에 아이를 낳다니 무슨 창피한 일
이야" 라고 노발대발 그러다 깨고보니 꿈이였지요.
진짜 뭐 이런 개꿈도 다 있나 생각했답니다. 신경도 안쓰고 아무
걱정없이 지났는데, 그후 얼마 안되어서 올케될 사람이 사고를 낸
것입니다. 초등학교 출퇴근하는 교사였는데 차를 운전하며 행단보도
를 지나던 중 미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서 그만 차로 아이를 친 것
이지요. 7살된 아이였는데 다리 한쪽이 부러지고 4주 진단이 나왔다
는 겁니다. 결혼 날짜 받아놓은 신부라 피해자 측에서 요구하는데로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와! 진짜 내 꿈이 이런 일까지. 나 자신
도 또한번 놀랐습니다.
보통 아이를 낳는 꿈은 복권의 당첨 등 좋은 일로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 꿈사례에서는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도 안한 몸이 아기를 낳아 야단을 치게 되는 꿈 속의 상징표상
이 중요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누군가에게 야단을 맞게 되
는 꿈 속의 일처럼, 현실에서도 교통사고를 내게 되는 일로 실현되
고 있다.
덧붙이자면, 올케가 교통사고를 내게될 것을 이처럼 결혼전에 아기
를 낳아 야단을 맞게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표상하고 있는 꿈의 작
업무대에 대한 신비로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상상력이 훌륭한 작가라 하더라도, 우리의 잠재의식의 세계가 펼쳐
내는 오색찬란한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향연을 따를 수가 없을 것
이다.
시험삼아 누군가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때, 직접이지 않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나타내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 되는지를...
3) 요즘에 꾼 꿈이야기입니다. 목이 타서 물을 마셨지요. 물그릇을
다 비우고 보니, 그것은 요강이였는데 피와 섞인 소변을 마신 것입
니다. 아이고 더러워라 나 병에 걸리면 어쩌지 걱정을 하다 깨고
보니 꿈이였는데 기분이 매우 나빴지요.
그후 감기도 아닌 것 같은데 목이 아프더군요. 별로 걱정없이 약을
먹었는데 낫지 않았어요. 그것도 말을 하며 아픈 것입니다. 먹을 때
나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말을 하면 아리고 아프고 어떻다 표현도
못할 정도로---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내시경,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로 목과 위 등 내장 전부를 검사해도 이상없다는 검사결과와 신경
안쓰면 낫는다는 겁니다. 이약국, 저약국, 병원, 한약방, 한방병원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아프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역술가한테 가
서 물어보라는 사람도 있었고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면 낫는다는 친
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 또 물을 마시려는데, 이번엔 입에서 모래가 자
꾸 나오더군요. 호스를 입에 대고 자꾸 씻어내는데 끝이 없이 모래
가 나왔어요. 모래가 자꾸 나오는 도중 깨고보니 꿈이였는데 이제는
목아픈 병이 나으려나 기대를 했는데 여전히 아프더군요.
갈곳도 없고 한약방을 겸해서 하는 어느 약국에 들려서 그동안에
검사결과 치료했던 일들을 하소연하듯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있게
고쳐준다시며 4개월동안 약을 먹을 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고쳐만
주세요"라고 하니 신경조절이 안돼서 그러니까 꾸준히 치료하고 신
경쓰지말고 마음 편하게 먹고 살라시며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더군요.
한달 반쯤 약을 먹었는데 이제는 다 나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답니다. 너무너무 고맙다고 약사님께 전화도 드렸구요.
꿈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길흉을 예지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꿈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마찬가지 이야기이지만, 꿈을 통해서 자
신이 병에 걸리게 되거나 병에서 낫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꿈에 누군가에게 옆구리를 채이고 나서 늑막염에 걸린 것을 알게
된 이야기, 고양이가 목을 할퀴는 꿈을 꾸고 나서 목에 암이 있음을
알게 된 이야기 등등 꿈을 통해 내부의 신체 이상뿐만 아니라 앞으
로 자신에게 다가올 건강의 이상을 예지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꿈속의 표상이 밝게 펼쳐지면 병이 낫게 됨을 예지해주고 있
으며, 어둡고 안좋은 표상이 펼쳐지면 몸이 병들게 됨을 예지해주고
있다.
4) 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꿈에 길에 황소가 서 있더군요.
옆으로 잘 피해서 지나는데, 갑자기 뒷발로 오토바이를 차더군요.
뒷바퀴가 터져서 바람이 빠졌기에 넘어질까봐 그대로 멈춰 섰지요.
깨고 보니 틀림없이 나쁜 꿈이라는 걱정 때문에 선생님께 전화 드린
적도 있었지요.
남편이 지하수 사업한다고 소개드렸던 김필례입니다. 그후 남편이
현장에서 일하다가 지하수 파는 기계가 넘어지면서 발가락을 다쳐서
고생했답니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만약 머리를 맞았다면----끔찍하
고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이것이 꿈땜이라 넘기렵니다.
황소가 뒷발로 차서 오토바이의 뒷바퀴가 터지는 꿈의 상징표상이
현실에서는 지하수 파는 기계가 넘어지면서 남편의 발가락을 다치는
일로 실현되고 있다. 꿈의 상징표상과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 유사하
게 진행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꿈속에서 오토바이가 부숴져
나가는 꿈을 꾸었다면, 현실에서는 더욱 끔직한 일로 실현되었을 것
이다.
막연하게 황소꿈이 좋다 나쁘다 를 떠나서 이처럼 꿈속에 무엇
이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징표상으로 전개되
었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5) 바로 어젯밤 그러니까 금요일 밤에 꿈이야기입니다.
교회 집사라는 직분을 맡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평소 저를 교회로
끌어 드리려고, 만나기만 하면 예수·하나님 이야기로 시작과 끝이
납니다. 저는 교회의 나쁜 점들을 지적하면서 완강하게 반대하며
반발로 이야기 끝이 나곤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꿈에 그 친구가 찾아와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순간, 저는 무턱
대고 못들어오게 막아서면서,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알았
다는 듯이 제가 하는 말이
"그래, 알았다. 내일 모레가 일요일이지? 그래, 내가 그날 교회갈
께. 너 집에 가 봐. 들어오지마."
라고 말하니까 "그래 내일 모레 꼭 와라"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
는 뒷모습을 보지도 않고 얼른 방문을 닫아버렸답니다.
이건 꿈이라 생각도 안했지요. 그런데 이건 참말로 나 자신도 놀랐
습니다. 토요일 오전 낯선 주소와 이름이 적혀있는 편지 한통을 받
았지요. 제 빨리 뜯어보니 지역정보지인 교차로에 실렸던 저의 꿈이
야기를 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위로의 말과 함께 자기도 나와 똑
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교회에 나가면서 죽기살기
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더니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서 돈
도 많이 벌고 아이들 잘 자라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으니
저보고 예수를 믿어보라는 내용의 편지가 온 것입니다. 와! 어젯밤
꿈이 이것이었구나.
하나님을 믿는 친구가 꿈속에 찾아온 일이 현실에서는 하나님을 믿
어보라는 편지가 오는 일로 실현되고 있다.
김필례씨의 꿈은 신비할 정도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꿈을 통해 예
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사람은 무당이 될려고 해서 그런
다 귀신이 씌워져서 그런다 등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
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다만, 김필례씨는 다른 사람보다
도 우리의 잠재의식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을 뿐인 것이다.
필자의 어머님도 꿈을 통해 앞일을 신기하리 만큼 예지하셨고,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필자의 스승님이신 한건덕 선생님도 꿈을 통한 예지
력이 뛰어나신 분이셨다.
꿈이 적은 자는 어리석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왜서 그러한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란
다.
